가을 여행 -밀양-
어제 10월 9일
딸아이와의 약속으로 다시 찾은
밀양 삼문동의 구절초
이른 시간의 구절초를 보려 했는데
늦잠이 원인, 8시에 깨워서 9시경 출발
추석날 친정 가는 길
도로 혼잡하여 국도로 갔더니 길이 좋아서
어제도 여유로운 가을여행을 즐기고자
국도로 이동한다
초입에서 빛을 발산하는 구절초
멀리 서봐도 심쿵이다
은은한 향이~~~ 잔잔하게 느낌을 흘리고
출사객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었고
우린 각자 자기만의 각도로
구절초를 그리며 쫄쫄 쫄~
우왑~ 대단한 고고한 신비한 아름다움을
자그맣게 자그맣게 뿜어내는 구절초~
그제보다 더 예쁨을 발산하는 꽃들의 무리에
정신줄 빼놓고 왔다 갔다
뻑 가심 ㅎ
구절초밭 너머 강둑 너머 바로
녹색바다가 펼쳐진다
녹색의 싱그러움이 쭈아악 깔린 곳 솔숲
소나무 사이로 비집고 내려오는 햇살
고운 햇살에
녹색의 머릿결을 선사하는 초록의 퍼즐
솔숲 정자에서
커피를 마시고 치즈케이크를 맛보고
다시 구절초 사이로 걷는다
구절초를 뒤로하고
아이가 가고 싶었던 카페를 찾아서
밀양 위양못 부근으로 20분 정도 이동
카페 마리옹을 찾았다
아직 오픈전인데
인스타그램에서 이미 유명세를 탄 것인지
몇 사람이 대기 중이었음을
얼마나 이쁘고 좋은 곳인가 싶었는데 ㅋ
진짜 욱 낀다 눈
인터넷의 효과 파급에 깜놀이었다는 것
시골의 작은 집을 개조하고
그다지 특이한 것은 없는 곳인데
어디서 이렇게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일까
이 시골 골짜기를 말이다
아...! 이 나무가 뭔지 유명세를 탄 듯
금목서란다
조그 많고 노란 꽃이 수도 없이 피었는데
향이 장난이 아니다
정말 기억에 없는 그런 향인데
향이 정말 좋았음 딱히 어떤 향이라는 표현을 못하겠다
므... 정원도 너무 평범하고
오픈 대기 중 금목서를 가까이서 찍어보고
향기에 벌름벌름
이 의자를 열심히 촬영하는 아니지
모델이심 오늘
카페 실내를 들여다보니
다시 밖으로
연신 사람들의 출입은 이어지고 있는데
속으론 허 참
마당 한편의 연못엔 붕어가 노닐고
물색이 왜 저러지?
커피랑 무엇을 마셨는지
조금의 알코올 기운도 느껴지는 음료를 마시고
다시 영남루로 이동하여
루에 올라서니
아 세상살이가 평화가 따로 없구나~ 굿이도다 굿
여기 누워서 바람을 맞고
밀양의 맛집을 찾아서 점심을 먹으려다
문득 포항의 비타민이 생각나서 톡을 하고
아이랑 물회도 먹을 겸 포항으로 이동하기로 합의
집으로 와서
딸아이의 약속을 간단히 해결하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포항으로 달려서
영일대 해수욕장의 환여횟집에서
아점을 흡입한다
내 인생의 비타민, 베프
소탈하고 솔직하고 명랑하고
나이를 묻지 말라~
그냥 비타민 이면 된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 들렀던
환여횟집 옆의 예쁜 루프탑 카페는
그런 시설이 없어졌다해서
부근의 다른 에스 루프탑으로 이동했더니
바다가 보이는 뷰
오늘 바다가 보고 싶어서 왔으니
햇살이 아직은 싫어서
그늘로 자리 이동하고 시원한 것을 마시니
땀은 마르고
멀리 포철의 밤이 그려지고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야경
햇살도 숨어버리고
어둠이 내리는 시간까지를 수다로
밤은 흐르고
수다와 진실로 오래 전의 시간까지를 들추어내던 시간을 접고
영일대로 향하니
영일대의 야경도
공연장의 음악소리도 밤과 함께 어우러진다
아이가 담은 내 모습들
아침부터 길 떠난 시간은
밤 10시가 되어야 귀가를 하고
무엇을 찾는지도 모르는 시간은
피곤에 피곤을 겹쳐 육신을 잠시도 쉬지 않게
단지 가을여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