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를 보내고 ...

蓮 姬 2016. 10. 22. 17:00

 

지켜보는 시간은 왜 그리도 어려웠을까...
나눌 수 없는 시간의 안타까움만이 숨을 죽이게 하고

한 숨... 거두기가 그렇게도 힘듬은...

떨어지는 맥박의 수는 40을 내리며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쉬이 떠나지 못함을 우리는 안단다

무언가 기다림의 시간이 흐름을 느낄 때 

잠시 뒤...
그 녀는 모든 것을 놓아버린다...

10 월 19 일 11 시 20 분...

너의 이마에 마지막 입맞춤으로 너를 보낸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
.
.

 

억장이 무너지는
무호흡의 시간이 흐르고
흐느낌조차 죽어버린 시간이 흐른다

그 녀를 보내기 전
무거움과 안타까움만이 가득한 병실

혼비백산의 기운으로
그 녀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 녀의 눈동자가 잠시 열리는 것을 보았다
순간 나도 멈칫
기다렸니... 기다렸구나...ㅠㅠ

 

 

유독 이 곳 서생 나사리 바닷가를 좋아했었지 너는

이 바닷길을 따라 너를 내리고

너의 이름을 외친다...!!!

내 절규 들리는가...!!!

한 줌 너를 보내고 통곡하는 바다 오열하는 바다

미안하다, 미안하다고만...

 

 

오래전부터 이 곳을 즐겨찾기 했던 그 녀

그 녀의 바람대로 이 곳을 찾는다

 

 

 

 

이 등대를 지나 해변가로 조금만 가면

할리스 커피숖이 보이고 할리스 맞은편엔

 떡 바 라는

전설의 바위가 있는 해변가 간절곶 소망길이 있는 곳에

우리는 너를 내리고...

 

 

 

 

떡바 주변엔 정자도 있고

또다시 하얀 등대도 보인다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빗방울이 한두 개 떨어지더니 비는 오지 않고 흐리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파도는 높은데

파도는 금방이라도 나를 덮칠 듯해도 나는 담담했다

한 번의 파도를 맞은 뒤에

온기 느껴지는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아름다운 저곳에

그 녀를 보낸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성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다는 병원의 전언처럼

조용하고 단아하게

말없이 바라보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실감할 수 없는 시간은

이제 곧 나를 곤혹스럽게 하겠지만 

아직도 병원에 가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

남은 자의 몫은 언제까지 일지 모르지만 

평생 친구 하 나를 잃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은 시간들과

오랜만에 모두 모인 자리와

중국에 있는 지현이 생일을 미리 당겨

후식으로 촛불 생략 케이크만 먹고

돌아서면 두려울 것 같은 시간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모든 것을 내려놓은 뒤...

우리는

 남은 자의...

언제까지 일지 모르는 아픔으로 돌아간다

남은 자의 시간은

예외 없이 진행되고

우린 잠시 그 녀를 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