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나사리
蓮 姬
2016. 12. 29. 17:17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
너를 찾아가는 시간이 중요해서
모든 일 제처 두고 오늘 너를 찾는다
완연 거북이 같은 바위를 마주 보며
커피를 마시고 멀리 바다 끝까지 응시하는 시선은
어느새 촉촉이 젖어온다
기온이 내려가 춥다 해도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가 고마운 것은
어제부터 으슬으슬 한기를 느끼는 감기 기운을 염려해서이다
커피 한 잔을 내려놓는다...
등대 뒤로 돌아가니
흠... 여기도 아름답다
낚시하는 사람도 보이고
고운 햇살에 눈을 감고
너를 기억하고 기억하고
눈물바다에 조용히.
옅어지는 기억은 언제쯤 일까..
기억의 시간이 흐려지면
너는... 우리를 떠나고
우리는... 너를 지울까...
기억의 바다에 많은 것을 두고
바다에 너를 내리고
우리는 바다를 찾는다
이 시간이 지나면
너를 보내기 위한 시간이라고
우리 이제 이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