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달성습지 억새
蓮 姬
2018. 10. 28. 19:28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종일을 먹고 티브보고 꿀잠으로 뒹굴었던 몸이 무거워
슬며시 모자 눌러쓰고 낙조를 보려고 달성습지를 찾는다
억새밭을 보니 오잉? 사람들이 다닌다 들어가도 되나?
계단가까이 갔더니 역시나 출입금지 임에도 휴일의 시간을 찾아온 사람들은
저 아름다운 곳을 걷지 않고서는 안되는 듯
덩달이로 나두 들어간다
초입의 억새가 하늘하늘 바람에 춤을 추는데 어찌나 이쁜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다
비 오는날 이 곳을 찾았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오늘 다시 찾은 것인데 역시 좋아
굳이 들어왔더니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다
억새의 부드러움이 바람결에 전해온다
마무리가 덜 된 경고주의가 보인다
조금씩 어둠이 내리고
어둠은 내리고
도시의 불빛은 달린다
이 곳에 앉아 짧은 명상...으로
정체성을 돌아보며...
행진을 위한 시간 결코 녹녹치 않지만
도전하리라~ 사는 날 까지~
밤 바람이 등을 떠밀고
세찬 바람에 잠시도 가만 있지를 않는다
억새의 탱고춤에 그저 멍 ...
드론을 뛰우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밤이 짙어가는 시간은 두려움으로 성큼
서둘러 보금자리를 찾아 뛴다
후둑 툭 떨어지는 빗방울에
낙조는 어디메
고운 억새밭을 뛰어다니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