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구절초
밀양 삼문동 솔숲의 구절초
멀리 정읍까지는 멀고
가까이 밀양의 구절초를 찾았다
초입의 소나무 숲에 와락~ 안기고 싶은 마음
피톤치드를 급흡입하고
정신안정제가 필요한 내 영혼을
숲에다 누이고 싶음이라
멀리서 봐도 어여쁘다
벌써 사람들은 이 곳을 찾고 있었고
솔숲의 구절초는 빛이 나고 있으니
얼굴은 기쁨이 만발이요
세상의 모든 기쁨을 예서 보고 있음에
나는 지금 행복하다
꽃을 보면 아름다움을 보면
그 속으로 함께하고 싶어 지는 걸까 정녕
구절초 숲을 넘어 강둑으로 가니
아래 소나무 숲이 보인다 야르
너무 멋진 곳
소나무가 650 본이나 된다니
바람이 좋은 날
바람이 좋은 이 계절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바람에 나를 맡긴다
숲을 걷고
밀양강을 바라보다
다시 구절초 밭으로
조금 알려진 곳이면
어디나 끊기지 않은 출사객들
눈에 담는 만큼은 아니어도
마구마구 눌러대는 셔터에 얼마나 담을 수 있을까?
눈에 담는 만큼은 아니어도
정녕 소중히 담은 구절초의 아름다움을 다시 보며
오랜 후배
강 건너 영남루가 보여서
길 떠난 김에 영남루를 향한다
20 년도 더 되었지 싶은 방문이다
루에서 바라본 밀양강
강물은 유유히
밀양 시내가 보이고
국보급으로의 승격을 원하고 있는 영남루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기 할 수 있는 곳
루가 정말 멋지다
나무의 숨결을 손으로 더듬어본다
이동 중에 발견한 코스모스를 찾아서
오후의 햇살이 따가울 만치라 모자를 눌러쓰고
군것질을 해도 때가 되면 시장기를 느끼나 보다
밀양 긴 늪 부근에서 갈치정식을 먹고는
년휴의 일정을 접는다
주어진 생활에 충실하고
한눈 팔 사이도 없이 열심히 살았던 후배와의 여행길
결코 녹녹지 않은 삶에서
가끔 우리들은 일탈과의 소통을 찾는다
주어진 일상을 되돌린 수는 없어도
자연과의 소통만이 우리를 숨 쉬게 하고
평온의 세계에 머무르게 하고
그것만이 넉넉함의 힘을 느끼게 한다는 것
나는 계속 찾을 것이다 자연과의 시간을 찾아서
길을 떠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