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蓮 姬 2018. 9. 16. 17:30

 

수목원 초입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옥잠화

사뿐사뿐 가볍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코를 드리댄다 흠흠~ 베리 굿

 

이 고급진 향의 기억을 떠 올리며

마음껏 숨을 들이쉬고


 

일부러 오늘 수목원을 찾은 것은

빅토리아연의 꽃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으메 꽃은 어디에 있는 강

옆의 작은 것 하 나에 시들어 꼬꾸라져있는

꽃인지 가늠이 안 되는 것 외엔 없다

잎은 벌레가 먹어서 구멍이 숭숭 숭이다

관리가 어려운 건가

 

 

가시연도 잎만 덩그러니

수면을 덮고 있다 언제 필 거니~

 

무서운 매의 발톱보다는

자세히 보면 조물조물 참 신기한 꽃이다

머 우리나라의 꽃은

모두가 이상한 이름이라 웃기기도 하지만

매력만큼은 끝내준다

 

 

 

 

화사함이 촤르르르 흔들리기에

코를 박았더니

이론 헐 구린내 비슷하니

이름하여 마타리

마치 작은 노랑 별 같아서 앙증 앙증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맑은

이 곳에 앉아 커피 향을 피우고

 

트리허그

사랑한다 나무야~~ 토닥토닥 한 번 해주고

 

수목원 곳곳에 붉은 꽃대가 여기저기 보이더니

꽃무릇이 필 시기가 되었지 하마

 

 

 


 

이제 꽃대가 오르고

몽오리가 숨을 쉬고 있다

만개하면 불갑사 못지않은데

누군가 그랬다

불갑사의 석산은 예술이라고

난 꽃만 보면 다 예술이 던데

 

 

 

 


 


 

 


 

돌아 나오니

어느새 주차장은 꽉 차고



눈만 뜨면 갈 수 있는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이렇듯 즐겨찾기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참 행복이고 좋은 일이다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오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