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산
달천계곡 주차장 9 시 도착
캠핑장을 지나 계곡이 보이는 정자에서
쑥떡과 커피로 공복을 채우고
서서히 워밍업 수준으로 오른다
멀리 능선 보이는 감탄사~ 느끼는 환호성~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시간
때를 놓지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것을 기억하고 찾아가는 것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것
사람보다 편한,사람보다 기쁜,사람보다 예쁜,사람보다 자연을~~
떨어진 꽃잎에 아련아련
꽃눈 아름다운 낙하에
멀리 보이는 고운 능선에
으마~~~~~~ 시선 고정
이렇듯 고운 시상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인증샷을 남기는 건 곧 쉬임 이라
발 아래 작은 미소를 보고 어찌 지나칠 수 있으리오~~~
고운 빛 안에 또 들어가 한 숨 돌리며 쉬고
오늘 참 더운날이다
이런 날 잘못 급하게 오르단
이 깔딱고개에서 시껍하지 산멀미에
드디어 진달래군락지 초입에 도달 야르~~
내가 왔어~~ 올 해도
분홍빛은 익어
작년보다 더 진홍으로 심쿵 심쿵~
찍고 또 찍고 보고 또 보기를 연속으로
보아도 보아도 기쁨이요
보아도 보아도 즐거움이며
보아도 보아도 생명이라
보아도 보아도 오늘이다
신이 내린 풍경을 보고 있다
줄서서 기다린 인증샷
버릴 것 없는 이 아름다움을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서로 찍고 찍어주고
환한 미소 절로나고
어떻게 담으면 좋을까
내 눈에 담은 만큼은 아니래도
가득 담고 싶은 욕심을 누르고 또 누른다
이 곳에서 정말 돌아가기 싫었어~~
꽃과 함께 식사도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멀리 진달래로 수 놓은 산능성 전체를 볼 수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능선의 흐름을
렌즈에 잡을 수 는 없지만
눈에 담을 수는 있기에 이 길을 택한다
산에 가는데 산을 찾는데
무슨 이유가 그리 있는지
대구서 창원까지 올핸 부득이 혼자가게 되었다
베프의 부재는
삶의 한 켠 퍼즐을 메우기 위함이라지만
동남아의 핑계는
자신을 느끼고 찾지 못하는 것 일뿐
혼잔들 어딜 못가리
내가 느끼는 시간을 향해 사람보다는
자연을 향해
오늘 그 숲으로 간다
짧은 수면의 응징 하품을 토해내며
그렇게 익숙해진 홀로의 시간 속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