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산

蓮 姬 2017. 4. 13. 17:36

 


달천계곡 주차장 9 시 도착
캠핑장을 지나 계곡이 보이는 정자에서

쑥떡과 커피로 공복을 채우고
서서히 워밍업 수준으로 오른다

멀리 능선 보이는 감탄사~ 느끼는 환호성~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시간
때를 놓지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것을 기억하고 찾아가는 것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것

사람보다 편한,사람보다 기쁜,사람보다 예쁜,사람보다 자연을~~

떨어진 꽃잎에 아련아련

꽃눈 아름다운 낙하에

 

 

 

멀리 보이는 고운 능선에

으마~~~~~~ 시선 고정

 

 

이렇듯 고운 시상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인증샷을 남기는 건 곧 쉬임 이라

 

발 아래 작은 미소를 보고 어찌 지나칠 수 있으리오~~~

 

 

고운 빛 안에 또 들어가 한 숨 돌리며 쉬고

오늘 참 더운날이다

이런 날 잘못 급하게 오르단

이 깔딱고개에서 시껍하지 산멀미에

 

드디어 진달래군락지 초입에 도달 야르~~

내가 왔어~~ 올 해도

 

 

분홍빛은 익어

작년보다 더 진홍으로 심쿵 심쿵~

 

 

 

찍고 또 찍고 보고 또 보기를 연속으로

 

 

보아도 보아도 기쁨이요

보아도 보아도 즐거움이며

보아도 보아도 생명이라

보아도 보아도 오늘이다

 

 

 

신이 내린 풍경을 보고 있다

 

 

줄서서 기다린 인증샷

 

 

 

 

버릴 것 없는 이 아름다움을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서로 찍고 찍어주고

 

 

 

환한 미소 절로나고

 

 

어떻게 담으면 좋을까

내 눈에 담은 만큼은 아니래도

가득 담고 싶은 욕심을 누르고 또 누른다

 

 

 

 

 

 

 

 

이 곳에서 정말 돌아가기 싫었어~~

 

 

 

 

 

 

 

 

 

 

 

 

 

 

 

 

 

 

 

 

 

 

 

 

 

 

 

 

 

 

 

 

 

 

꽃과 함께 식사도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멀리 진달래로 수 놓은 산능성 전체를 볼 수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능선의 흐름을

렌즈에 잡을 수 는 없지만

눈에 담을 수는 있기에 이 길을 택한다

 

 

 

 

 

 

 

 

 

산에 가는데 산을 찾는데
무슨 이유가 그리 있는지

대구서 창원까지 올핸 부득이 혼자가게 되었다

베프의 부재는
삶의 한 켠 퍼즐을 메우기 위함이라지만

동남아의 핑계는
자신을 느끼고 찾지 못하는 것 일뿐

혼잔들 어딜 못가리
내가 느끼는 시간을 향해 사람보다는

자연을 향해
오늘 그 숲으로 간다

짧은 수면의 응징 하품을 토해내며

그렇게 익숙해진 홀로의 시간 속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