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동행 / 12월 4일
바람에 날려온
홀씨 하나 손에 담아 노닐다
조심스레
내 입김 불어넣는다
만남 인연 사랑...
분명 아름답다 하거늘
아름다운 형체도
변하지 않음은 없다
아름답고
행복한 것 만큼
결코
영원한 것은 없음을
완성한다는 것
이루어 간다는 것은
아름다운것 만큼의
비례하는 댓가가 따르는 것을
많은 과정과 세월
그리고 아픔이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성숙이라는
세월의 연륜을 겪어야한다
아집과
혼자만의 독창적인 視界로
어쩌면...
때묻지 않은 순수와
아둔한 열정으로
피안의 視界를 바라보던 날에
영리하지 못한
어설픈 나의 미소는
매캐한 연기를 마신 듯
그렇게 허우적 거린다
폐부를 찌르는
그 유연한 연기에 중독된 시간도
살아있어 숨쉴 수 있는
남은자의 몫이자 댓가인양
중독된 것들은
쉽게 씻겨지지 않아
끊을 수 없는
인연의 중독성은
삶과 주검을 동행하는
침묵으로의 여행자가 되기도한다
별리의 상흔은
추락하는 침묵의 날개에 매달려
산을 그리고 하늘을
고독을 위한 여정만을 반복하며
신의 침묵처럼
무언의 시간을 확신으로 받아들인다
중독된 인연처럼
깊은 침묵의 조소를 짓게 하지만
비상하기를 바라는
간절함 하나로 禮는 올려진다
엇갈리는
인연의 중독성에 허우적 거리며
외길 동행하는 마음
오늘은 동행자의 길을 걷는다
흩날리는 홀씨처럼
언제 만날지 모르는 만남 인연 사랑
인연의 중독성은
쉬이 날아가지 않는 것
따스한 입김으로
나의 체온담아 ... 불어본다
인연 / 11월 4일
바람처럼...
다가오면 손 잡으리
그대...
홀연 떠나가면 눈 감으리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와도 같이
열정의
불꽃은 너무 뜨거워
새 순 같은 감성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해 녹아버린다
풋풋한
첫사랑의 느낌처럼
인연은
늘 새롭게 다가 오지만
인연의
고리를 이어가는 시간들은
태고의 아픔까지 휘감아야 하는
모진 매듭이 굵게 자리한다
이제 우리는...
매듭을 풀기엔 너무 지친 시간들
매끄럽지 못한 사고와
풀지못하는 매듭을
너들거리며 걸어간다
그래서 또 슬픈
인연의 고리 하나 무게 더 하며...
돌아서려... 망설이다
끝내 멈추어 서 버리고 마는
나약함을 본다
다가서기엔 두려운
돌아서기엔
너무 외로운 연륜이라
끝내...
지친 손 뻗어 찾아 내어야 하는 것은
허허로운 벌판에
홀로이 서 있는 자신을 바라 볼 뿐
우리는
어쩌면 아니...
언제나 쯤에서야
홀로서기에 익숙해 질 수 있을까
도는 아무나 닦나 /10월 10일
태고의
숨결이 아니어도
고독의
지독한 입김이 아니어도
원초적인 본능처럼
혼자만의 공간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공허함이 주는 시간이 아니라
이제는 무언가 채우고 싶음이 가득해서
이건 분명
채운다기 보다는
스물거리며
생동감을 연출하는 욕심이다
이렇듯...
비움과 채움은
시공을 초월하며
미스테리를 연출한다
잊었다기 보다는
삶의 질곡에 빠져
나 를 들여다 보지 않았던 시간들
새삼
들여다보려하는
나 만의 공간이
오늘따라 왜 이리도 조급한가
신새벽을
조용히 열려했던 아침은
비몽사몽
이불속에서 헤매이다
그렇게 지나친다
이러다 도 닦기는 다 텃어...
도는 아무나 닦나...
술 잔에 샤워을 하며 /7월 27일
산고를 치른 후의 나른함
여자만이 알 수 있는 이 느낌
잠이 올 듯 아닐 듯
휘청거리지 않으려 진한 커피를 찾는다
자의식처럼
강한 애정이라 여겼던 것들도
태연스레이
집착의 파편이 되어버린다
나에겐 사랑
너에겐 집착인가...
이젠 아이들조차
나의 영역을 거부하는
시간에 화들짝 놀라는 세월이라...
어디로 가야하나
왜 이런말을 되씹어야 하는가
하 나라 시작했던
그 위대한 동반자의 자리는
이제 쓸쓸하다
허허로운 벌판에
홀로이 서 있는 무서움에 가슴을 감싼다
지독한 침묵으로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던
손가락 마디마디
말초신경도 멈추어
절필을 한 시간들은
내겐 참... 길었었다
많은것을 보기를
많은것을 듣기를
어려워 했었던 것들도
운명의 섭리
순리의 흐름에는 역부족으로 끌려
때론...
보지 말아야 할 것들
듣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받아들인다
역류하는 혈관을 따라
목에 걸린 울음을 삼키지 못해도
자신을 지탱하며
고고한척 태연할 수 있었던 것은
나 만이 주체가 되는
강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
모든 시선들이 거부해도
확신이 주는것은
지금의 나를 지키게 한다
가끔은
술잔의 출렁임에 온 몸을 던져
샤워를 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我 /7월 3일
惡의 근원은 我
의지만큼 되는것이 있으랴
비 오는 날의 일상을 비우려 나를 죽인다
비움도 채움도
허공에 발길질 하다 넘어지는 꼴이라
무념으로 올리는 禮
흐르는 땀과
떨리는 어깨위로 찰나를 교감한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이었던가...? 에
머물러야 했던 것은
또 다른 응답의 소리처럼 내린다
우주의 근원은
나로 부터 시작이라
모든것은 내가 원인이라
허공에 발길질하다 넘어진 채
무엇을 잡으려 하시는가
넘어진 채 비우시라
다 쏟아 내시고 훌훌 털어버리자
아둔한 자책도
명쾌한 자괴감도 웃을 수 있는
허탈함이 있지않은가 하~
자신을 외면한 적 있는가
침묵으로 외면하는 것 또한
발랄하지 않는가
어제 비 오는 날
이렇게 또 짧은 침묵으로
나를 낮추며...
중용 /6월 23일
창너머
흐린 하늘이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만큼 희뿌옇다
오랫만에
일상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본다
동안...
마음을 돌아 볼 시간도
자신을 들여다 볼
여유도 반납한 채
빤히
보이는 것들을 외면하며
이렇게 앞서가는 마음으로
계산아닌 침묵으로 대처한 시공들
유일하게
견딜 수 있었던 방법은
지독한
침묵으로의 추락이었다
숱한 의문들을
풀지못한 동동거림과
길었던 침묵의 대화는
여전히 헝클어진 체로 머물고 있지만
허공을 향한
손짓과 집념은
청명한 하늘소리만큼
순수의 기도로 시작한다
인간의 욕심은
건망증이 항시 뒤따라
비우고 버리고 나믄
언제인냥 ...
또 다른
무게를 느끼게하여 중압감을 맛본다
중용...
어려운 것...
모자람도 좋으련만
넘치지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어떻게 주워 담을거나...
전언 /04.27
귓가에 스치는
밀어같은 소식
바람이 지나치다
흘려놓은 것일까
침묵의 진통
무언의 용서
바람에 들려오는
꽃잎의 전언
넋 나간 시간
멈추어 버린 영혼의 무게
아...!
그렇게...
날개 펼쳐
높이 높이 오르소서
인고의 순간
안으로 접은 날개
이제 양팔 높이 들어
창공에 깃발 꽃으소서
바람결에 꽃잎 물결
햇살처럼 머무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