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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by 蓮 姬 2023. 5. 6.

 

 

비 내리는 날

어제 어린이 날 오전

문 씨 세거지의 찔레꽃과 백화등을 보려고 나선다

가는 길의 이팝은

비의 흔적을 이렇게 남겨

그것마저도 이쁘다는 것 아닌가

 

다행히 비는 주춤해지고

비 옷을 걸치고 살방살방

빗님 덕에 조용한 이곳

 

붉은 수련이

비 오는 날의 조명을 밝히니

발걸음은 자연히 그쪽으로 이동하고

 

종종걸음으로 찔레를 보니

반가움은 어쩔~ ㅎ

 

백화등

좀 더 있어야 활짝 피겠네

 

좀 봤다 싶으니

다시 쏟아지는 비

차 안에서 가져간 커피를 마시며 즐기는

비 내리는 날의 서정

토담과 어우러지는 멋

찔레꽃의 향기는 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