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어제 어린이 날 오전
문 씨 세거지의 찔레꽃과 백화등을 보려고 나선다
가는 길의 이팝은
비의 흔적을 이렇게 남겨
그것마저도 이쁘다는 것 아닌가
다행히 비는 주춤해지고
비 옷을 걸치고 살방살방
빗님 덕에 조용한 이곳
붉은 수련이
비 오는 날의 조명을 밝히니
발걸음은 자연히 그쪽으로 이동하고
종종걸음으로 찔레를 보니
반가움은 어쩔~ ㅎ
백화등
좀 더 있어야 활짝 피겠네
좀 봤다 싶으니
다시 쏟아지는 비
차 안에서 가져간 커피를 마시며 즐기는
비 내리는 날의 서정
토담과 어우러지는 멋
찔레꽃의 향기는 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