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 시 반쯤
강설주의보가 내렸나보다
아들의 베란다 문 여는 소리에 눈을 뜨고
눈 온다는 소리 끝나기 바쁘게 밖을 보니
놀랄만큼의 눈이 쌓여 있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고...
잠시 잠을 청했으나 ...
눈이 궁금하여 ㅎ
출근길 풀리고 12 시쯤 찾은 대구수목원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고
우산을 쓰고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처음이라
놀람과 반가움으로 걷는다
온실안의 낮익은 풍경
부겐베리아의 화려함은 자주자주 온실안을 밝히고
화월은 이제 시들시들하여
미약한 향기만은 그래도 풍기고 있다
복수초를 기대했는데
눈 속에 뭍혀 겨우 고개만
평상 위에도
눈이 내려 앉아 있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음에
하늘향한 겨울 꽃
숭고와 고고 백설의 향기는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