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시 내린 눈이 쌓이고
오늘...
그 내린 눈이 있을 수목원을 찾는다
고요수목원의 설경
초입에서부터 맞이하는 눈길이 그냥 흐뭇하다
발자국만이 귀엽게 남아
앞서가는 부지런함을 본다
눈 밭의 여자들이 보인다
인적없는 곳에 사람? 눈 밭의 그 들을 향해 눈을 밟는다
인증샷 남기려구 ...ㅋ
눈구경 왔다는 아줌마부대 멋지네... 속으로
온실을 지나칠 수는 없지 ...
들어서는 순간 화들짝 놀람
화월이 피었어~~~~요~ 향기에 벌름벌름~
기생이름같은 나무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지만
작은 송이송이 모여 핀 화월의 모습이 귀엽고 앙징맞다
꽃보다 향기~
화월의 향기는 대단히 매혹적이다
붉은 부겐베리아가 시선을 끌어 쪼르르~
다시 멈춰선 화월앞에서
한참을 그렇게 향기에 또 벌름벌름
다시보니 꽃모양이 참 쉑시~하다
향기만큼 매혹적이군 ...
마치 이슬꽃인냥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투명체
무색의 아름다움이 찔러도 터지지 않을 듯
순수라는 이름으로...
열대 식물원에 들어서자
온도와 습도가 전신을 감아 내리고 카메라마져 젖는다
주차장이 이렇게 널널하다니 드문일이지 ...
인적 거의 없는 수목원을 보려면
아주 이른 시간 이어야 한다
모처럼 드물게 눈이 내려 찾은 대구수목원
근교에 있어 좋은 곳 이지만
근래에 춥다는 이유로 오지 못한 곳
눈이 내려 그나마 남은 눈을 볼 수 있겠지하여 찾았더니
고요수목원을 산책 사색하는 시간은 맑다
동면의 시간을 깨운
죽어가는 감성을 깨운 감성의 꽃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