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이제
돌아보는 시간이 부끄러움이다
여유롭지 못함과
넉넉하지 못함들
배려하지 못함이
왜
돌아보는 시간은
벌거벗은 채
이리도 부끄러운가를
살아보니
이제
보이는 것에 대한 통찰과
되돌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회한
늦었는가
그런가 정녕
반문해 보는 삶의 본질은
기억이 존재하는 시간까지
기억...
때론 야멸차게
예고 없이 밀고 들어와
통보도 없이
가슴을 후벼 파놓고
훅 가버리는
기억
기억들
무방비 상태로
허를 찔리고
휘청거리는 기억
못된 기억과
아픈 기억은
슬픈 기억까지
잊자고 잊는다고
그렇게 악수를 하지만
매번
그 기억과 배신은 반복된다
잊고자 하는 기억은
아직
늦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