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니 비는 내리고
일상의 절반을 보낸 시간이 지나자
며칠 전부터 궁금했던 분홍찔레도 생각나고
그러다 문득
아~ 맞다 참~
수목원에 분홍찔레가 있었지...
하여 수목원으로 오랜만의 방문을 열어 보며
이미 초입에서 부터 하얗게 뒤덮은 저 꽃
꽃은 알아도 이름은 까먹은 꽃
정말 순백의 흘러 내림이 고와서
가다가 멈춤을 반복하고
이름하여 빈도리
다른 곳에 다닌다고
뜸했던 수목원이다
코스는 거의가 우틀로 시작하여
구석구석 오솔길 찾아서다
꽃은 궁극적으로
하얀꽃이 제일 예쁘다는 진실 -나만의-
다시 보게 되는 하얀 흐름이 반가워 확인
곳곳에 빈도리
우산 던져놓고 꽃 멍
산딸나무의 어여쁨에
또 멈춤을 하고
데이지도 숲도 반갑고
푸르름이 진한 아늑함으로 내려온다
비와 함께
곳곳에 빈도리~
엉성한 장미도
비 맞은 뒤의 선홍으로 시선 강탈
눈개승마는
꽃인지 터래기 인지를
빈도리꽃에 흠뻑 빠져서 놀다가
맨발 걷기 코스로 이동하니
멀리 분홍이 보인다
야르~~ 있네 있어
매원마을처럼 겹은 아니지만
보니 반가움에 미소가 ㅋ
이제 막 피우려는가 보다
몽우리가 몽글몽글 더 많네
활짝 피면 정말 예쁘겠다 찜~
반가움에 우산도 휙~
찔레에 꽂히다
바로 옆엔 백화등과 어우러져
꽃이 지려는지 낮은 공기에도
향이 매우 약하다
다시 눈개승마
끝까지 가지 않고
이쯤에서 턴 좌틀이다
쥐똥나무의 향기도 좋고
병꽃도 이뻐
고광나무 아래 서서
한참을 꽃 멍~
언제가 보았지 싶은데
이렇게 세세히 보기는 오늘이 처음 일거다
돌아 나가는 길
강렬한 이끌림의 하양 저 흐름은 머꼬?
만첩빈도리 라는
빈도리와는 다른 꽃잎이 소복하니 탐실하다
분홍찔레를 보러 왔다가
만첩빈도리에 푹~ 빠져서
나무 아래 서서 또 한참을 두리번
여긴 지금 빈도리 축제라 해도 좋겠다
무심코 여길 찾았다가
분홍찔레도 만나고
빈도리도 신나게 만나고
시시때때로 다른 옷을 갈아 입는 곳 이기에
항상 좋은 것 만은 아니다
오늘
이 곳은
참~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