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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생은 기다림 인가

by 蓮 姬 2016. 7. 17.

 

 



인생은 기다림인가

원망과 미움의 시간은
기다림속으로 사라져 버린
거울속의 화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초췌하디 헬쓱한 여린 마음도
옷 깃 스치듯 지나간 나그네의 발자국을 따라
정거장 아닌 곳에 버스놓친 여행자로 머물고

간절한 기도의 외마디를 가슴에 품고
하늘향해 올라가는자의 영혼은 채울 수 없는 시간속의 메아리로 퍼지는

다가올 기다림과
지나간 시간을 기다리는자의 몫은
목젓을 오르내리는 바람빠지는 소리보다 더 간절한 비음을 내며

기다림에 지친 삶
기다리다 하늘향해 차마 고개 못드는 해바라기보다 더 무거움으로
질곡을 향한 비음을 토해내지만

인생은 기다림인가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를 시간들
날마다 초침따라 돌아가는 삐뚤어진 목시계는
정장을 한 넥타이속의 비음을 묶어 버려도

다시 기다림이란... 무음의 기다림을 향해 돌진하는
인생은 정녕 끝없는 기다림일까



기다린 어제의 시간을 기다린 오늘이 되어버린 시간은 명쾌하다
오늘 어제의 시간을 만나고
어제의 멈춤과 어제의 나를 보는 기다림의 완성처럼

과거도 미래도
기다림으로 다가오는 시간들은 바로 생동감있는 삶이다

살아있음으로 기다려야하는 것 들의 정체성을 찾는
부재의 시간도 어쩌면 영원한 기다림의 아름다움으로 머물게하는

인생은 아름다운 기다림 이라는
질곡의 걸음걸이도 목젓에 걸린 비음도
정체성의 혼돈을 굳이 몰라도 좋은

궁극적으로
인생은 아름다운 기다림 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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