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그랬으면
처음처럼...
늘 그랬으면 좋으련만
마음의 지도는 그렇지를 못하다
비가 내리던 날
낙숫물 소리보다 더 진한 빗소리에
머리풀어 옷 깃 적시며 추던 춤
하 루 이 틀 그리고 다음 다음...
잔잔하게 젖어들던 빗소리에 시비를 건다
한 음의 오선지보다 아름다운
양철지붕위의 앙칼진 빗소리
먼 시간을 거슬러
어린시절 기억의 바다에 흘러
처음처럼 이었으면 좋을
낙수소리의 선율과 화음
기억의 바다
어제처럼 흘려 보내고
먼 시간은
언제인냥 괜한 빗소리에 시비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