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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억새

by 蓮 姬 2021. 10. 17.

 

어제 토요일

12시경 늦은 시간 대구출발

아무 때나 벌컥 가서는 아름다움을 볼 수 없다

 

자주자주 검색하고 찾아보고
시간을 잘 마추어야


완연한 자연을
하늘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으니


일행과의 시간 조율과
거기에 맞추다 보니 부득 늦은 시간 출발이었다


일찍 가도 될까 말까인데
유명한 산, 억새
수많은 사람들의 즐겨찾기는 앞다투어 붐비는 곳이기에


다행인지

전날 밤새 내린 비 그리고 당일 오전까지 내리는 비

더하여 한파주의보도 뜬다 헐~

그치만 한가닥 희망은 안고 간다눈

 

비와 한파로 그다지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황매산 오포 캠핑장 가까이 갈수록

기대는 맞아 들어가 쾌재를 울리며 당도하였으니~

얼마나 기쁜지 ㅋ

 

꽃처럼 아름다운 억새

요란한 바람에도

춤을 추는 억새에 반하여

서로 눈 멀뚱 ㅋㅋㅋ

 

비록 햇살이 없어

은빛억새는 아니었어도 고왔다

 

 

다행으로 비는 그쳤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바람이 불어도

바람쯤이야 룰루랄라

억새 사이로 신나는 시간

 

바람만 아니었다면

따스한 평온이 가득 내렸을 이곳

생각대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주자창도 널널 ㅋ

하여 사진 찍기도 좋았음을 야르~~

 

황매 산성을 지나 황매산 정상으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더 세게 분다

그래 비가 안 오는 게 어디냐 고맙구르 ㅋ

 

황매산 정상 가는 길

저 계단을 올라

오르고 내리고 몇 번을 해야 하는데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날아갈 판이욤

 

세찬 바람에 날려갈 듯

추위에 모자 쓰고 또 쓰고

허긴 우린 패딩을 준비해 갔으니깐

정말 잘한 일이었다 

 

계단에서 내려다본 황매평전

속이 펑~ 뚫리었음을

보고 또 보고

오르다 뒤돌아보고

 

정상은 저 뒤에 보이는 쪼끄만 것이었는데

아래로 내려놓았네

 

배는 고팠지만

드센 바람에 앉을 수가 없어

조금 내려와서 급 흡입

추위에 서둘러 내려오다

계단에 앉아서 황매평전을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는

세상 기분 좋은 커피였다

 

내려오는데 멀리 하늘이 열린다

햇살이 비추려나 기대를 했지만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무리수임을

비가 안 와서 다행이다

비가 안 와서 정말 좋다고

그러면서 억새와 놀았다

함성과 괴성을 동반한 채 ㅋㅋㅋ

정말 아름다운 황매산 억새와 함께

비록 춥고 손 시리고

바람에 날려갈 뻔했지만도

행복한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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