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긴 시간 동안 한 것은 없었다
비는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며
후덥지근한 습한 날씨를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으니
그나마 햇살이 없어 다행이었다는 것을
저 바닷가에 내려가서야 안다
휴가 3 일차
보고싶은 마음에 달려온
너 내려놓은 곳
인심쓰듯 불어오는 바람에
공짜 얻은 듯 웃어도 본다
저기 머문 하얀 포말 앞에서
Long Long Time...
햇살이 비켜간 하늘이 고마웁고
한 번씩 치고 가는 파도의 방울이 무서워 흠칫 뒤로 나서다가 다시 제자리로
한 차례의 파도를 맞고서
너... 내린 날을 떠올린다
어디에 있는 거니 너는
많이 보고 싶고 보고 싶어서...
파도와 포말 끝이 보이는 수평선에서
하늘을 돌아 다시 멍 때리는 긴 시간
바다의 평온을 훔치고
태연한 척 우리는 기억의 바다를 이야기한다
오늘 파도가 높다
치고 들어올 때면 왜 그리 두려울까
가린다고 숨겨질 기억이 아닌 것을 알지만
Long Long Time... 머물러야 했었다
그냥... 여기가 좋아서라고
저기 거북이 한 마리도
기다려주는 친구처럼 변함이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 퇴색될 기억을 내려놓으며
Long Long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