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다 폈네? 하는데
벚꽃이 이미 피고 있었다
너무 이른 봄의 잔치에
서둘러 습지의 봄을 찾았더니
역시나 여기도 벚꽃 잔치를 한다
흐뭇~~ ㅎ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에서 출발
초입 얼마 안가서부터 보이는 벚나무
어머낫~ 활짝 다 피뿟네
조금 들어서니
바로 이곳 야르~~~
대단하다 대단해
야생 벚나무의 군락지의 장엄함이 떠억 하니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다가갔다 멀어졌다
옆으로 갔다 돌아섰다가
아무도 없는 습지의 시간을 오롯이 나만 즐기고 있다
사람의 작품이 아닌
습지의 그 긴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채 피어
더 웅장하고 멋스럽고
탄탄한 벚나무의 무리들
아름다움을 즐긴다
습지의 봄은
긴 세월을 이겨 낸 아름다움이다
우중중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온다
벚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하늘 향한 긴 세월을 본다
수고했구나~
고개를 드니
하늘인지 벚꽃인지
사이사이
연두도 피어난다
습한 곳에서
오로지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들
생존의 긴 세월을 간직한 모습들을 본다
피어나는 연두는
사랑이다
습지의 시간들은
강한 침묵처럼 무겁게 지키고 있다
돌아나오다
다시 벚나무 숲으로 들어오고
꾸밈이 없는
가꾸지 않은
자연의 꽃
대단한 멋 스러움이다
나를 막아 선 나무들 앞에서
나도 마주 선다
꽃놀이는 즐겁다
혼자서 두어 시간을 꽃놀이로 보내고
바람에 날려
꽃사이로 들어간다
여긴 거의 한산한 곳이다
마주치는 사람은 몇몇 정도이고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사색하기엔 딱~ 이다
물론 오늘 같은 날엔
깨방정을 떨지만 ㅎ
누가 이 환란의 봄을
그냥 지나친다 말인고~~~
두어시간 놀고나니 지쳐간다
집으로 가즈아~
오후엔 까치산으로 가야 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