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축제가 끝난 다음 날
월 요일 아침 서둘러 영월을 향한다
올 핸 안갈까도 고민 했는데
아직 가슴은 뛰고 있나보다
혹... 꽃을 볼 수 있을까하는 염려는
올라가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았는데
귤암리의 할미꽃을 만났다
호잇~ 작년의 그 자리 그 곳~ㅎ
이렇게 반겨주는 동강할미꽃
꽃이 필 무렵 우박과 비로 하여
꽃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여긴, 생태체험학습장 건너편 강가
작년보다 꽃이 덜 보인다
개체수가 줄었다더니 여기도 그런가?
귤암리 석회암 절벽에 피는 할미꽃과
생태학습장 건너 강가에 피는 꽃의 모양이 현저히 다르다
여기서 웃고 지나던 기억에 멈칫하며
가발이라며 머리높이 마추어
사진 찍고 놀았던 그녀와의 기억에 잠시 우울...
영월의 산골은 이렇게 작은 굴 같은 터널도 있다
양방 통행이 어려워
중간에 피할 공간은 있지만 기다렸다 진입을 한다
서너시간을 꽃에 빠지다 보니 배가 고파 이동을 하는데
정선 사북까지? ㅋㅋ
저기 먼 산에 눈이 보인다
사북에서 곤드레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미니-
동강 가는 길
어찌 내가 영월까지 가는가를 반문하면
먼저가버린 그 녀의 생각으로 머물고
작년에도 같이 갔으면 했는데
올라가는 동안 가고 싶었는지
아픈 목소리로
전화를 하던 그 녀
잘 다녀오라고...
동강과 동강의 할미꽃이 좋아
내게 보여주려고 애쓰던 날들이 기억나고
이제 그 녀는 영영 떠나고 없지만
나는 이 곳을 찾아간다
올 해
꽃이 필 무렵에 내린 비와 우박으로
꽃이 생생하진 않지만
귀하고 예쁜 귤암리의
동강 할미꽃을 보며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바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