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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by 蓮 姬 2016. 11. 27.

 

첫눈이 내린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안개가 짙은  동학사를 찾는다

 

 

 

 

어제 쏟아진 눈이 단풍나무 위에 앉아

가을과 겨울을 입고있음에

 

 

 

단홍의 낙엽에 다시 심쿵

 

 

 

 

 

 

어제 내린 첫눈이 제법 쌓일 정도로 왔음에

 

 


 

 

 

고요한 산사의

눈 내린 아침

 

  

 

 

 

돌담... 무수한 언어를 간직한 하 나 하 나의 언어 돌담

돌담과 단풍의 밀어... 까지

 

 

 

마치 삶은 이렇더라~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몽실몽실

눈 앞에 서본다

 

 

 

 

단풍의 마지막 절규

낙엽의 합창이 저리도 요염하고 소란스러울 수가

 

 

 

 

 

어제 내린 눈

단홍의 가을이 나란히

 

 

 동학사 행보를 마치고 대청댐으로 향한다

 

 

 

 

 

 오늘 안개가 유난히 짙다

 

 

 

 

 

메타쉐콰이어의 고고한 빛에 또 끌린다

 

 

 

 

 

 

유혹

 

 

 

 후드득 떨어지는 눈송이가
머리 위에 발 앞에 소리 내어 떨어진다
흠칫 놀라 고개 들어본다
나무에 쌓인 눈이
마치 눈이 내리 듯 떨어지고 있다
옷은 눈송이만큼 가볍게 젖어들고
차가운 기온에도 목덜미가 젖어온다

대웅전에 들어가 머리를 낮추며
언제나 이 듯
무념처럼 이 듯
분신을 향한 무념 뒤의 간절한 기도를 올리며

어제 나선 길, 첫눈이 펑펑 내리고

안개 짙은 산사
이른 시간의 산사를 걷고

대청댐을 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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