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로
호수의 물은 불어 찰랑찰랑
넘칠까 봐 멈칫~
물이 불어서 나무테크는 젖어들고
돌 다리도 건너기가 무서울 만큼
바람에 물결은 세차다
매 번 느끼는 것
선이 참 부드럽고 고웁다는 것
쓱~ 슦~~
손으로 선을 그어본다
바람 피해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유리 바로 아래인데도 움찔 ㅎ
이젠 배낭 매고 운동화 졸라매고 와야지
둘레길 3 키로 적당한 코스~ 굿~
아... 부드러워 고운 선
호수 위를 나르는 선... 선...
백세정 주변을 둘러보고
아래 주차장으로 이동
구름다리 까지만 이동 바람이 차다
2 차 김장 네 포기 절여놓고
시간 맞춰 씻으려는데
느닷없이 들이닥친 손님으로 하여
서둘러 배추 씻어두고
송해 공원으로 나른다
바람이 세차다
머리 풀어 하늘로 오르면 좋을 만큼이지만
댕강 자른 머리는
휑하니 풀 것도 없이 가벼워 도리도리
바람이 차지만
호수의 바람은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