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시 기상
미니 김밥을 말고
뜨건물 커피 감주를 대충 담고선 동분서주하니
누가보면 정신나간줄 알라마는
나는 길 떠날 채비를 한다
멀리서 보아도 심쿵인 보라를 보구선
쪼르르~~
성주 성밖숲의 맥문동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올 핸 꽃이 없어 완젼 무산되고
대신 경주 황성공원을 찾았는데
무언가 남겨진 이 아쉬움으로 하여
다시 울산 태화강변의 맥문동을
기어이 찾아오고야만다
초입에서 맞이하는 보라에
그냥 기분좋은 것을 어쩌랴
다행히 경주보다는 조금 나은 상태라서 좋고
규모는 성밖숲 보다는 덜하지만
기다림의 기대치를 담는 시간이다 굿~
단체사진은 남겨야지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다면
대밭 십리길도 거닐어 보고 할텐데
시간쪼개기의 일상은 늘 이렇게 빠듯하여
타이어프로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딱 맥문동 단지가 보이는 시간절약하기는
인터넷 디져서 정보입수를 했다눈
햇살이 살금살금 내려오는 시간을
바람이 앗아간다
좋은 날에
그냥 가기란 아까워
대왕암공원을 찾다가
울산에 세금 좀 내어주고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참 잘왔찌~~~그치
바다는 넓고
바람은 유희를 하고
우리는 이 아름다운 곳을 마구마구 뛰어다녔다
바위에 앉아 휴식을 하는
저녀석들 좀 보게나
찰싹 달라붙어서
올망졸망 귀엽구믄 귀엽구믄
아름다운 이 곳은
오랜 시간을 빌려서 다시오면 좋겠다구
이구동성으로 끄덕끄덕 둘이서
그렇게 무더운 한여름 가고
여름 끝자락이 바람을 타고 흐른다
그 바람이 햇살을 외면한 채
우리곁에서 간지럼을 태운다
짧은 시간
긴 여행으로
그렇게 서두르는 일상 이지만
마음은 언제나 넉넉하다는 오늘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