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를 자세히 못보았다는
딸아이의 말이 떠올라
배롱나무를 찾아서
신숭겸장군 유적지를 찾은
오늘 아침
겨우 일어나서 멍 때리며 하는 말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디 ... "
잠결에 잠을 이기지 못하여 내뱉는 아이의 말이 우스워
빵 터지고야 만다
어떻게 꽃을 보려고
잠도 안자고 갈 수가 있느냐는
반문과 질타로 정신줄 늘어진 아이
난 너에게 보여주려고 가는거야~~ 했더니
"핑계되지 마소~~"
아닌데 ...
아침 둘이서 키득키득
초입에서 화들짝 반가움으로 다가간다
지난 달 모임때 보니
항 개도 피지 않아서 섭~~ 했는데
태풍이 무리없이 지나가고 난 뒤의 고요
잔바람이 남아있고
지난 밤 내린 비는
이렇게 잔디위에 앉아
떨어진 배롱나무 꽃을 피우고 있다
신숭겸장군 나무
400년이나 되었다니 대단대단
너무 큰 배롱나무
다 담을 수 없는 한계를 접으며
뒷걸음치며 그래도
꽉 채우는 억지를 부린다
릉 주변의 배롱나무
참 곱고 단아하고 멋지다~~
지난 밤 내린 비에
낙하한 꽃잎 밭
분홍 상사화
저리도 맑을 수가 있을까
다시 비라도 내릴 것 같은
어두운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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