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을 물고 있는 듯
강바람이 몸을 휘감아 돌아도 땀은 흐른다
세상의 모든 색깔을 모아놓은 듯~
백일홍의 축제는 장관이었지만
리액션 없는 시간이 주는 적막...
끝없이 펼쳐 진 꽃밭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환상의 백일홍과 코스모스
이제 피기 시작하는 꽃은
이렇게 넓은데
언제까지일지도 모르게 필 거야
보아도 보아도 꽃꽃꽃
끝이 없이 이어지는 곳
꽃길~
아~ 너무 아름다워~
더워도 이 아름다운 곳에선
지나칠 수가 없음을~~~~ 알라
함양 거연정
빛이 주는 각도가 안온하게 비치고
부드러운 다리의 곡선과
강의 어우러짐이
저리 아름다운 것을
지리산 지안재
지안재에서 인증숏을 남기고
오도재를 향하는데
헐~이론 대단한 오르막이다
오후를 그리는 시간
주중의 오도재는 한산하다
지리산의 공기를 들이마시자
한 껏 업되는 기분과 상큼 발랄한 공기가 전신을 감싸고
뜨거운 햇살에 머리 틀어 올리고
기억 너머
그 무엇도 찾을 수 없는 시간
기억 너머
모순의 시간을 돌아
기억 너머
바람의 노래만 흐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