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대신 해국
간월재 억새를 보러 가려고 산행 일자 잡아놓았는데...
출발 전 부터 내리는 비 비... 아 야속타
공룡능선 가이드따라 가나 했더니... 배맀다
억새 대신
나의 혼을 쏙 빼어 버린 해국을 찾아서~
곳곳에 흐드러진 해국
비를 맞아 애처로운 해국
산행복차림으로 인증 숏~
해국 올해 못 보나 했더니 몽우리가 반이라 흠...
이제 피기 시작하나 보다
햇살 고운 날
너를 한 번 더 본다면 하는 욕심만 안은 채...
여기... 이 곳 막아놓았네 못 내려가게
작년엔 여기 내려가서 사진도 찍곤 했는데
아... 이 자태
바다가 있기에 네가 있는 것처럼... 해국
비는 내려도
휴일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저 큰 우체통에
소원 하 나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내 가득 채우리만...
그것을 안다는 것은 비의 소나타 일 뿐
여린 꽃송이 그리고 무디게 보이는 잎의 조화
바람에 견디기 위한 생존의 조합이란 걸
비 내리는 간절곶 해변가
차량통제로 한결 나아진 해변도로는 한산하다
드문드문 보이는 인적
질척이는 빗길 한 켠에는
서생 배 홍보가 열리고 있는데
무대 공연도 접은 채
무료시식코너에도 직원들 외엔 거의 안 보인다
가볍게 몇 개를 먹는데
한 봉지 오천 원 하는 배 봉지가 묵직하다 ㅎ
점심 먹을 곳을 찾기도
마땅히 사 먹을 곳도 난감한 곳을 탈출
울산 십리 대밭길을 찾아 빗길을 달렸는데
으악! 대밭에 일케나 대나무가 많다니
대나무의 뿌리가 얼마나 깊게 퍼져있는지 보이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으니 저 키 큰 나무가 곧게 설 수 있겠지
헉!!! 이건 뭐야?
지난번 태풍 피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걸려있음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얼마나 높이까지 쓸고 지나갔는지를 확연히 보이는
군데군데 곳곳에 나무가 파헤쳐져 있음이 보이고
11 월 햇살 고운 날
찬 바람에 못 견뎌 꽃 잎 말아 여민
고운 너의 모습 한 번 더 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