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화월의 향이 멀리 퍼져서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 들과의 동행으로 매섭게 추운날의 추위도 잊은 채
다시 찾은 화월 향
오늘의 주인공은 화월이다
힌줄세설
란타나
만개하면 향은 더 짙게 퍼진다
이제 갓 피어오르는 화월
부겐베리아도 피기 시작한다
온실안을 돌아돌아
향기따라 돌고돌고
한 번 더 돌아본다
열대과일원의 분홍 바나나
귀여운 한 잎 한 잎의 행진앞에서
작은 미소로 머문다
앙징앙징~
투명한 백당나무 열매
구슬같아
쓸쓸함을 동반한 황량함 마져도
안식같은 평화로움으로 펼쳐지는 이 곳
겨울 정원
화월향에 취해
배고픔도 잊은 채 걷다가
사문진 나루터에서 점심을 먹은 뒤
바다같은 호수 옥연지를 찾는다
멀리 겨울 하늘이 맑다
조금은 무거운 듯 차가운 듯 그렇게
수양버들의 꿋꿋한 강인함에
우뚝 서 버릴때가 많았었지
식사 후
일부러 이 곳에서 차 한 잔 하려고 왔는데
커피 자판기의 내용물이 영 부실하다
겨울 찬 바람과 찬 기운
생경하고 째랑째랑한 날카로움과
부드러운 햇살이 흐르는 겨울 호수
백세정
찬바람으로 오래 있지는 못하고
서둘러 내려온다
고운 햇살은 바람을 막아주고
소소한 일상은
달리는 하 루의
피곤함을 잊은 채
함박 미소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