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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by 蓮 姬 2023. 4. 4.

 
4월 3일 월요일
오후 세 시쯤 남지 유채밭을 찾는다
행사는 아직 멀었지만

미리 보러 갔더니

역시나 싱싱 푸릇푸릇 노랑노랑

꽃향기에 코 벌름벌름 기분 쵝오

행사 준비로 바쁘고

주 중 인데도

사람들은 제법 보이고

강바람에 실려오는 노랑 향기는

정말 싱그러웠다

 

입구 쪽은 아직 푸릇푸릇해도

안으로 들어 갈수록 노랑노랑이 짙어진다

 

강변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우리도 타자~ 하고선 열차를 탔다

재미로 타본다

한 바퀴 도는데 20분 정소 소요 (어른 인당 6천원)

33만 여평을 열차타고 도는 것도 괜찮은데

아우~ 기름 냄새에 머리가 지끈지끈

 

사진을 담으려면

걸어서 가는 게 훨씬 낫다

열차를 타는 장점은

멀리까지 광대한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것

 

끝이 없는 어디까지인지 모를 만큼의 노랑꽃 바다

봄은 바야흐로 환희 그 자체이다

 

걷다가 쉬다가

유채보고 비명을 지르다

그네를 타다가

세상 바쁜 게 없는 날이었다

 

분홍도 보라도

봄의 정체는 곱고 이쁘다

노랑은 더 이쁘다

환희~

 

조금 한적한 곳에서

서라 서러 줄 서라~

인증샷 남기고

단체샷 찍고

 

다시 펼쳐지는 노랑 바다는

끝이 없다~

 

유채밭에 풀어놓으니

어디서 노는지 각자 잘 놀더믄

모이면 합체~ 단체사진도 찍고

 

돌아 나오다

시원한 강물에

나의 시선 한 번 더 던져 주고

 

놀다 보니

어느새 석양이 내려앉는다

저녁 시간이 되어가니

바람도 기온도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일탈의 시간은 이제 마쳐야 하는 시간이다

오랫동안 우린

이 봄을

봄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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