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월요일
오후 세 시쯤 남지 유채밭을 찾는다
행사는 아직 멀었지만
미리 보러 갔더니
역시나 싱싱 푸릇푸릇 노랑노랑
꽃향기에 코 벌름벌름 기분 쵝오
행사 준비로 바쁘고
주 중 인데도
사람들은 제법 보이고
강바람에 실려오는 노랑 향기는
정말 싱그러웠다
입구 쪽은 아직 푸릇푸릇해도
안으로 들어 갈수록 노랑노랑이 짙어진다
강변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우리도 타자~ 하고선 열차를 탔다
재미로 타본다
한 바퀴 도는데 20분 정소 소요 (어른 인당 6천원)
33만 여평을 열차타고 도는 것도 괜찮은데
아우~ 기름 냄새에 머리가 지끈지끈
사진을 담으려면
걸어서 가는 게 훨씬 낫다
열차를 타는 장점은
멀리까지 광대한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것
끝이 없는 어디까지인지 모를 만큼의 노랑꽃 바다
봄은 바야흐로 환희 그 자체이다
걷다가 쉬다가
유채보고 비명을 지르다
그네를 타다가
세상 바쁜 게 없는 날이었다
분홍도 보라도
봄의 정체는 곱고 이쁘다
노랑은 더 이쁘다
환희~
조금 한적한 곳에서
서라 서러 줄 서라~
인증샷 남기고
단체샷 찍고
다시 펼쳐지는 노랑 바다는
끝이 없다~
유채밭에 풀어놓으니
어디서 노는지 각자 잘 놀더믄
모이면 합체~ 단체사진도 찍고
돌아 나오다
시원한 강물에
나의 시선 한 번 더 던져 주고
놀다 보니
어느새 석양이 내려앉는다
저녁 시간이 되어가니
바람도 기온도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일탈의 시간은 이제 마쳐야 하는 시간이다
오랫동안 우린
이 봄을
봄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