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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줄을 놓으며

by 蓮 姬 2016. 10. 19.


이별의 시간...


완전히 놓아버린 정신줄
힘없이 늘어진 손
고정되어버린 동공

산소호흡기...
가슴과 손
손가락에 미로처럼 달려있는 링거사이로

끝없는 침묵과 침묵의 무게사이로
다 접고... 버리고 가려는 너

내 손에 잡힌 줄도 놓아주께
풍선처럼 가벼이 멀리 날아가렴

너를 잡고 싶어도
이젠... 더 이상 너를 잡을 수 가 없구나...

우리... 이제...
이 끈을 서로 놓자구나...

너를 잡을 수 없음에
아파도 말고 울지도 말자 했던

혼자 주고 받았던
몇 백번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지만

가려는 너를
보내야만 한다는 것에

젖어오는 목 젓
치오르는 우리의 설움까지

풍선처럼 가볍게
오르려므나...

 

내 손의
줄을 놓으며 ...

 

 

 

 

 

작년 시 월에 우리가 떠났던 여행지에서

너는 이렇게도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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