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화분을 사다 기르는 재미는 솔솔하다
해 마다 봄이 되면 꽃을 사곤 하지만
그 중 몇 개는 꾸준히 잘 자라고 있고
죽어서 버리는것도 있지만
작년부터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천리향
꽃의 향이 천리를 가는지 이름이 천리향이다
어느날 무심코 베란다 문을 열다가 나를 뻑~가게 한 향기
그 고고한 향기는
올해도 피기 시작하여
매일을 기다림으로 채운다
매일매일을 기다림으로 채우더니
조금씩 조금씩 작고 앙징맞은 꽃잎들은 피어나기 시작하고
매일 몇 번씩을 들락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그렇게 기쁨을 가득 흡입하는 즐거움에 자주자주 빠지는
작지만 어디서 그런 향이 뿜어 나오는지를
나는 너를 맡고도 모를 일이야~~
2월 9일 오후
유독 향기를 찾아서 많이 움직인 동면의 시간
산책겸 화월의 향기를 더듬어
오늘도 수목원을 거닌다
어제부터 내려간 기온이 따갑게 느껴지지만
오늘의 온실안은 너무 따뜻하여서 인지
화월의 향기는 의외로 진하게 풍긴다
오늘 최고로 강하게 풍긴다
갓피기 시작할 때 부터 들락거렸는데
아직도 시들 생각은 없는지 생기 뿜뿜이다
때가 되면 시들 것 이지만
더 많이 보려구 잔뜩 담고 담고
온실안의 또 다른 개화는
반가움과 새로움으로 피어오르고
"신도"
봄을 알리는 꽃
티 없는 저 노랑이는 어디서 잉태된 것일까...
"가자니아"
다시 한 바퀴 더
향기를 느끼기 위함이다
올 겨울
저 별송이들을 수 도 없이 보고 있다
향기와 함께
수목원 온실의 터줏대감 부겐베리아는
익숙한 반가움이니
햇살이 진하다
바람은 차갑고
이름 봄을 두리번 거리니
아직은 아직은 이렇게 이렇게
무서우리 만치 햇살을 차지하고 있다니
붉은 유혹 산당화
산당화의 유혹 그 누가 외면할까
2월 18일 월요일
꽃이 피었을까 하며 갔더니
조금 이른 듯
삼월이나 되어야 홍매화가 필 듯
2월21일 목요일
복수초가 피었다
실은 며칠전에도 살짝 보긴 했었지
신도
단홍의 고움이다
수목원 온실에서
내가 처음 보는 꽃 "신도"
가자니아의 노랑이
후광을 받은 듯 찬란하다